6.10 민주화 항쟁

역사적 배경

이번시간에는 6월 민주화 항쟁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에 앞서 역사적 배경 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해 드린 5.18  민주화 운동 기억하시죠? 몇년도에 일어난 사건이었지요? 네, 1980년이었습니다.

 

다시 그 일년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1979년 전두환 및 일당은 박정희 대통령이 죽은 후 2달도 지나지 않은 1979년 12월12일에 군사반란을 일으킵니다.

 

반란을 일으킨 두 사람. 전두환과 노태우. 한국 현대사를 얼룩지게 한  두 사람이지요.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한 사람이야 무력으로 대통령이 되었으니깐 국민들로서는 어쩔수 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

 

다른 한사람이 민주화 항쟁 후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충격적이고 뼈 아픈 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쿠테타. 즉, 군사반란에 성공한 전두환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항쟁이 일어나자 

광주를 봉쇄하고 잔인하게 죄없는 시민들을 학살했지요.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해 주세요.

 

2017/05/15 - [역사 그루터기]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이제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지 3개월이 지난 1980년 8월 27일. 

전두환은 장충체육관에서 100% 지지율로 대통령으로 당선됩니다.

아니 잠깐, 체육관에서 당선되었다는게 무슨말이냐고요? 

100%지지가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국민이 직접투표한 것이 아니라 의원들이 대신 체육관에서 선거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100% 란 숫자는 독재자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숫자겠지요. 

얼마나 비민주적으로 치뤄진 선거인지. 형식뿐인 선거였음을 보여주는 잘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국풍과 3S

 

사람들이 광주 민주화 항쟁을 기억하는 것은 전두환 정부의 큰 부담이겠지요.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았겠구요.

그래서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지 꼭 1년 뒤인 1981년 5월말에 국풍 81이라는 대규모 문화 축제를 엽니다. 

그 밖에도 3S 정책을 펴는데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책입니다.

3S란 스포츠, 섹스, 스크린의 첫 앞자를 따서 만든 것인데요.

먼저 스포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82년과 83년 2년 동안 프로야구 프로 축구, 프로 씨름 농구대잔치가 모두 출범하였습니다.

 81년에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도 했지요. 

전두환 군사정권이 다른 것은 몰라도 한국 스포츠계에는 혁혁한(?) 공을 세우셨네요.  

섹스 정책이란 야간 통행금지 해제로 성매매 업소가 활성화 되고, 에로 영화가 제작된 것을 말합니다.

스크린 정책은  컬러 텔레비전 방송이 1980년 시작된 것과 비디오가 널리 보급된 것을 말하지요.

 

 

 

1987년 두 어린 대학생의 거대한 희생

 

 

6.10 민주항쟁을 일으킨 기폭제 역할을 했던 두 대학생이 있습니다. 

1987년 1월 14일에 고문끝에 사망한 박종철 군. 

같은 해 6월9일 연세대학생이 학교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이한열 군사건입니다.

서두가 엄~~청 길었네요. 1987년 6월 항쟁이 시작이 된 박종철 열사의 이야기 부터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

 

 

박종철 군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1987년 1월 13일 자정 경. 하숙집에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 수사관 6명에게 붙잡혀갑니다.

무엇을 잘못했길래 한밤중에 끌려갔을 까요?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잘못없음'입니다. 

잡혀간 이유는 단순히 학생 운동을 하던 선배인 박종운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이 잘못해서 잡혀간 것도 아니고 선배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려고 

밤 열두시에 갑자기 잡혀간 것입니다.

끌려간 것도 억울한데,  그 선배가 어디에 있는지 말하라고 억지로 대답을 강요당합니다.

죄없는 이 대학생에게 경찰은 잔혹한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 등을 가하였고 그 와중에 이 학생은 사망하게 됩니다. 

 

당시 정부는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 라고 사망원인을 발표하였습니다. 

호헌조치

화가 나지요?  당시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이 소식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박종철군 범국민추도식" 및 도심 시위가 열렸습니다. 

위기감을 느꼈는지 급기야 전두환은  1987년 4월 13일, 

'대통령 특별담화'를 발표해서 헌법을 고치는 논의를 유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호헌 조치'라는 그 이름대로 현재의 헌법에 따라 권력을 물려주겠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 현행 헌법이라는 것이 문제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군사정권이 만든 헌법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반발했겠지요. 

이한열 군의 희생

 

1987년 6월 9일,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한국의 대학교에서도 결의 대회가 열렸습니다.

연세대에서 열린시위에 22살의 이한열 학생도 참여했는데.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에 뒷머리를 맞아 죽게됩니다. 

일부 경찰이 최루탄을 총처럼 수평으로 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이 머리에 맞은 것지요.

이한열이 머리에 최루탄을 맞고, 같은 대학 학생의해 부축당한 채 피를 흘리는 사진. 

당시 로이터 사진기자가 촬영해 중앙일보 및 뉴욕 타임스 1면 머릿기사에 실렸지요. 

전두환 독재정권의 폭압성과 잔인성을 잘 보여주고 있지요.

6월항쟁

1987년 6월 10일  드디어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납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서울주교좌대성당에서 "박종철군 고문치사 조작, 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시위대는 오후 6시를 기해 전두환 독재정권에 대한 민중항쟁의 뜻으로 차를 세워서 경적을 울려줄것

흰 손수건을 흔들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전국에서 택시운전수들의 경적소리가 울려펴졌고

시내버스에서는 흰 손수건을 흔드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시위는 6월 10일에 끝난 것이 아닙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명동성당으로 들어갑니다.

 

이때  성당 옆의 여고생들은 민중항쟁 참여자에게 마실 물과 도시락을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먹을 도시락을 걷어서 나누어 준 것이지요.  참으로 감동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시민들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민주화 항쟁이 하루에 끝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6월 항쟁은 고립된 한 도시에서가 아니라, 전국에서 같은 시간에 여러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군대를 동원하지 않고서는 시민들의 행진을 막을 방법이 없었지요.

 

대통령 직선제 개헌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는  6월 29일에 선언을 합니다.

대통령을 국민들이 직접 뽑도록 하는 직선제 개헌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지요.

결국 국민투표를 거쳐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졌습니다.

반쪽의 승리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16년 만에 대통령선거가 직접선거로 치러졌습니다.

수십만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민주화를 간절히 소망했고, 그래서 민주화 시위에도 열심히 참여했지요. 

따라서 선거에서 당선되는 새로운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이 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요.

1987년 12월 16일 치러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는 6월 민주항쟁의 지도자가 되어야 옳았습니다.

그보다 42년전. 해방후 독립운동가가 나라의 지도자가 되었어야 했던 것 처럼요.

어이없게도 현실은 또 다시 상식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민주화를 외친 정치인 간에 분열이 생기면서 군인 출신의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고 맙니다. 시민들로서는 절반의 승리가 된 셈이지요. 

항쟁의 의의

6월 항쟁의 결과 군사적 독재 정치가 막을 내리게 됩니다.

형식적으로는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는 바람에 한국에서 군사주의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치·사회·문화적으로 민주주의의 이념과 제도가 우리나라에 뿌리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인할 수 없는 6월 항쟁의 결과입니다.

민주적인 시민운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6월 항쟁은 노동자, 학생, 시민, 가난한 사람, 농민 등이 사회 전반에 걸쳐 전 지역적으로 전개한 투쟁이었습니다. 

항쟁의 전 과정은 바로 이렇게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각성하고 조직적 힘을 발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특히, 6월 항쟁이후 노동조합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단결된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노동자들의 사회적 위상이 많이 올라갔습니다.